타이완 중북부 여행 후기(60만원)
대만의 만다린 항공을 이용하였으며, 오전 일찍 출발해서 오후 느지막이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은 좋았으나, 해당 항공권 사이트에 가득한 타이베이 및 타이페이 인근 사진과는 달리, 비행기는 타이중-한국으로 치면 대전- 행이더군요. 당황하지 않고, 저는 타이중 공항에서 택시로 타이중 고속철도역으로 이동-기사 아저씨가 500 NT로 합의-로 한 후, 신속하게 표-인당 765 NT-를 구하여 타이베이로 이동하였습니다. 타이베이에 도착하자마자 인근 지역 이동의 편리성을 위하여 역내에서 Easy Card를 구매하여 300 NT를 충전하였습니다. 첫날 숙소를 지우펀에 잡았기 때문에 MRT 타고 쫑 샤오 푸싱 역에서 지우펀 가는 버스를 기다렸으나, '프렌즈 타이완'이라는 책에 나온 것과는 다르게, 터미널 위치가 바뀌었음을 일본어로 적은 표지판을 발견하고, 삐끼 아저씨들을 뚫고 간신히 지롱 커 윈 버스를 찾아,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를 타면 기사 아저씨가 목적지를 묻고 나서, 플라스틱으로 된 표찰을 줍니다. 내릴 때 이 걸 반납해야 하죠.
지우펀 숙소
지우펀에서는 Storia D'amour라는 B&B 숙소에서 묵었습니다. 1박에 3000 NT로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할 때 반을, 나머지 반은 도착해서 내게 됩니다. 경치도 좋고, 주인 내외분이 너무 친절하셨으며, 아침도 맛있었으나, 주말 성수기였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와서 가격 대비 다소 비싸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게다가 방이 좀 추워서-1월에 여행했으며 낮 온도는 영상 15도 정도- 난방을 해달라고 했더니, 주인아저씨가 대만에는 난방이라는 게 없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만난 대만 주재원인 친구에 따르면 겨울에도 영상 15도 수준으로 연중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난방이 잘 안 되어 있어서 동사하는 노인분도 있다고 하네요. '산하이관'이나 '지우펀의 기억'이라는 민숙에 많이 묵는 거 같던데, 와보니 근처에 민숙이 정말 많아서, 주말이 아니라면 예약할 필요 없이 와서 싼 집 고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지우펀과 가까운 진과스에서 광부 도시락을 먹고 지우펀에 돌아오니, 8시가 넘어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빠지더군요.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지우펀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치루에서 부실한 트라이포드를 세워놓고 아래처럼 사진 찍었습니다. 9시가 되면 홍등이 다 꺼집니다. (가까이서 보면 홍등은 모두 전기선으로 연결되어 있음)
타이베이 여행
여행 2일 차에는 타이베이로 돌아와서 Royal Seasons Taipei에 체크인하려는데,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을 받아준다고 하여, 짐만 맡기고 단쉐이로 이동하였습니다. 대만 호텔은 이렇게 체크인 시간이 아주 늦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하네요. 지하철(MRT) 단쉐이 선을 타고 홍마 오청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 단쟝까오쫑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유명하다는 카스텔라도 사 먹고, 마쭈 사원에 가서 점괘도 뽑아보고, 진리 대학을 거쳐 담 강고에 도착하니, 학교 내 공사를 핑계로 외부 방문을 차단한 상태였습니다. 이 것이 공사로 인한 일시적인 조치라면 좋겠습니다만, 교실 입구마다 이렇게 한글로 출입금지 푯말이 있는 걸 보면, 학교 입장에서 관광객은 불청객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이대 안에서 얼쩡거리는 중국인 관광객처럼요. 여하튼 저희는 잠시 교문이 열려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학교 내부에 들어가서 재빨리 구경하고 나왔습니다만, 다시 나오니 교문 앞에서 경비아저씨가 당신들 어떻게 들어온 거냐며 호통을 치시더라고요. 다시 호텔에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대만에 거주하는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손꼽는 청핀슈디엔-MRT 반남선 쫑 샤오 둔화 역 소재-에서 대만어(민난어) 교재를 구입한 후, 시먼딩에 있는 까르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산다는 펑리수, 흑인 치약, 낀먼까오량, 대만 사케(옥 뭐였는데, 여행 중에 마셔버려서 이름을 잊었습니다만, 일본산 못지않게 아주 향기롭고 맛있습니다. )를 대량 구매하고, 밤늦게 야시장을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쇼핑한 짐의 압박을 못 이기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루강에서 여행
3일 차에는 호텔의 셔틀 서비스를 이용하여 타이완 주안 윈커 잔에서 루강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타이베이를 떠나면서 Easy Card는 타이페이 역 안에 있는 Info Center에서 반납하고 Deposit을 돌려받았고요. 3시간 이상 걸려서 도착한 루강에서 숙소 위치(루캉 B&B (LukangB&B) 24. 055456, 120. 438529 No 46, Chunhui St Lukang, Changhua County, 505, 대만, +82-2-3483-5343)를 확인하고,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두 분 계시는데 낮에 근무하시는 아주머니는 매우 친절하시고, 저녁부터 아침까지 근무하시는 아주머니는 다소 눈초리가 무서운 분이시죠. 어쨌거나, 친절하게 관광지 설명도 해주시고, 맛집도 소개해주시고, 방도 아기자기한 게 맘에 들었습니다. 냉장고가 없긴 했지만, 냉장해야 되는 물건들은 로비에 있는 냉장고에 보관해주시더군요. 로비에 있는 아주 큰 콜로라도 레트리버 세 마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뚱뚱한 개는 이름도 뚱땡이(팡즈)더라고요. 다른 부분은 일반적인 여행책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나, 정말 중요한 팁 하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자전거. 루강에는 구석구석 여행지가 많아서, 걸어 다니기만 하면 상당히 힘들 수가 있는데요, 일본식 건물이 있는 예술인촌 뒤쪽으로, 그리고 루강 민속박물관 정면에 있는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30분 무료인데, 저희 같은 외국인도 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쉽게 빌리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어 메뉴도 있고요. 마지막 날, 박물관과 롱샨쓰를 구경하고 체크아웃 타임에 호텔에 돌아왔습니다. 루강에서 타이중 공항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불편하다는 주인아주머니의 의견을 참고하여, 호텔에서 주선해준 택시(?)를타고 타이중 공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최초에 1200NT를 달라고 했다가 1000 NT으로 깎았는데, 이동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았던 점과 택시가 일반 택시가 아닌 개인 차량-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도 이 건 불법일 듯-인 점을 감안하면 700 NT까지 깎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니, 어쨌든 더 말 않고 웃으면서 바이바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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