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먹거리 여행기, 음식 후기 리뷰
어린아이가 둘이나 있는 관계로 식당에서 메뉴 사진이건 음식 사진이건 찍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아마 그런 사진 찍다가는 와이프나 어머니 눈총을 받았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갔던 식당 느낌이나, 준비해 갔던 메뉴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메뉴는 성인 3명, 7살, 3살 이런 가족 구성으로 여행 시 주문량이니 참조하세요. 전반적으로 음식이 모자란 적은 없었으며, 약간 또는 많이 남는 정도였습니다. 원화 계산 시 환율은 1페소당 24원을 적용했고요, 실제 환전은 그 보다 약간 더 싸게 했었습니다. 여행 기간은 2014. 1. 15 ~ 18 까지라 제가 여행 전에 알아본 가격이랑 변동사항이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세부 도착 첫날 저녁을 먹은 곳입니다. 저는 세이브 모어가 마리바고 세이브 모어와 막탄 세이브 모어 이렇게 두 군데 있는지 모르고 갔습니다. 그래서 숙소 마리바고 블루워터 근처에 있는 세이브 모어에 크루아 타이가 있는 줄 알았네요. 결과적으로 택시 타고 한참이나 가게 돼서 깜 놀랬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맛집으로 꼽힐 만큼 맛있더라고요. 점심은 숙소에 있는 식당에서 피자와 파스타로 대충 때우기도 했지만, 암튼 처음으로 먹는 필리핀 음식이 생각보다 매우 입맛에 맞았습니다. 위에 나열한 메뉴 중에 맛없는 거 하나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 음식 나왔을 때 이걸 다 어떻게 먹나 했는데, 결국은 한 접시도 안 남기고 다 먹었습니다.
마간다 밤부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간다 밤부입니다. 일단 예약전화나 카톡도 모두 한국어로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둘째 날 호핑 후에 저녁 식사하러 갔었고, 이 식당이 좋은 게 숙소로 픽업해주고, 갈 때도 교통편을 제공해 주더군요. 식당으로 갈 때는 차량이 왔었고, 식사 후 돌아갈 때는 지프니 한대를 불러 주셔서(물론 비용은 마간다 밤부에서 부담) 잘 타고 왔습니다. 차 타고 갈 때보다 오픈된 지프니 타고 가니, 필리핀 거리 풍경도 잘 보이고,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다니니 훨씬 기분이 좋더라고요. 다음번에도 가도 꼭 지프니 불러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여기는 정말 쓸 얘기가 많은 식당입니다. 음식은 타이 로컬식 세트와 불랄로 스테이크 세트가 있었는데, 저희는 둘 다 먹고 싶어서 인원의 반반으로 예약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식은 맛있었는데, 양이 많아서 꽤 남겼습니다. 저희 입맛에 맞지 않는 고기 요리도 좀 있긴 했습니다. 불랄로 스테이크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로 치면 도가니탕 같은 느낌이 납니다. 보양식이라고 하는데, 겉보기보단 맛은 괜찮았으나, 어린 아이나 비위 약하신 분들의 경우에는 많이 못 드실 수도 있겠더라고요. 마간다 밤부는 식사 외에도 아이들 데려가기 좋은 게 일단 원숭이가 두 마리 있어서 남은 음식을 아이들이 가져가면 원숭이가 받아서 먹더라고요. 하도 먹어서 그런지 아님 입맛이 따로 있는지 어떤 음식을 잘 받아먹고 어떤 거는 안 받습니다. 또한 싸붕이라고 하는 닭싸움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식당 한편에 마련된 경기장에 가서 직원분께 요청하면 닭을 데려와서 싸움을 시켜 줍니다. 예상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즐겁게 관전을 했습니다. 한국인 여자분이 사장님인지 직원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한국어가 되니 편했고, 아이들과 볼거리들도 있고 해서 다음번 세부 여행 때도 다시 한번 들러보려고 합니다.
마리바고 그릴
많이들 가시는 마리바고 그릴입니다. 숙소가 마리바고 블루워터다 보니,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맛집인 마리바고 그릴을 안 가볼 수가 없었지요. 외국인 관광객한테만 18% Tax를 붙인다는 점이 좀 찜찜하긴 해도. 이걸로 싸워서 안내는 분들도 있긴 하던데, 그만한 배짱이 없어서, 그냥 첨부터 맘 편하게 주고 말지 하는 심정으로 갔습니다. 대신에 세모 할인이 있어서 위안이 됐습니다. 초저녁에 가서 바깥쪽 방갈로 같은 곳으로 자리를 안내받고 식사를 했습니다. 음식 역시 맛있고, 분위기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여기는 고양이가 많더라고요. 밥 먹고 있는데 발아래에 뭔가 간지러운 게 느껴지면 바로 고양이가 와서 비비적대는 거더군요. 저희는 아이들이 이런 동물을 좋아하고 저도 별 거부감이 없는데, 싫어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 거 같습니다. 고양이한테 아이들이 음식 한두 개 던져주니, 그 담부터 아예 의자 밑에 자리를 잡고 떠나질 않습니다. 발로 쫒아낼려해도 적응이 됐는지 겁내지도 않더라고요. 저희 가족이 먹는 걸 그다지 가리질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먹는 거 때문에라도 세부 여행을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말씀하시는 망고 셰이크며, 할로할로도 맛있었고요, 마트에서 사다 먹는 망고도 정말 한국에선 그 맛을 느끼기 힘들더군요. 조비스 칩도 많이들 사 오시죠? 저희도 조비스 칩은 엄청 챙겨 왔네요. 둘째 날 낮에 마리바고 세이브 모어 갔었는데, 처음엔 낱개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아예 직원한테 얘기하니까 박스 포장된 걸로 주더라고요. 50봉 1박스짜리 2개 사서 100봉 가져왔네요. 어머니도 30봉 정도 따로 사 오신 거 같고요. 그 외에 물에 타 먹는 탕이나, 건망 도고 꽤 사 왔습니다. 근데 이것 외에도 망고젤리라던가 과자들 중에도 맛있는 게 많더라고요. 다음에 갈 때엔 조비스 칩보단 다른 과자나 젤리 같은 걸 더 사 올 거 같습니다. 조비스 칩은 선물로 많이 주고, 저희도 엄청 먹고 해서 지금도 20개 정도 남은 거 같은데, 이제는 좀 질려서 안 먹게 되네요. 가끔 아이들 간식으로 줍니다.
'국내, 해외 여행 정보 팁, 여행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와 함께 싱가포르 여행 후기 1일차 (0) | 2022.06.27 |
---|---|
필리핀 세부 여행 후기(숙박, 여행지, 팁) (0) | 2022.06.26 |
혼자 한 일본 여행 리뷰(쇼핑, 맛집) (0) | 2022.06.26 |
터키 여행 이것저것 후기와 팁 (0) | 2022.06.26 |
상해 자유여행 후기 (0) | 2022.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