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싱가포르 여행 후기 1일 차

아이와 함께 싱가포르 여행 후기 1일차
아이와 함께 싱가포르 여행 후기 1일차

이번에 6월 초 6일 동안 아이 둘(12세 쌍둥이)을 데리고 종횡무진한 여행 그 싱싱한 후기를 들려드립니다. 아무래도 아이 위주이다 보니 그쪽 관광과 저의 개인적인 사심에 의해 쇼핑몰을 웬만한 곳은 다녀보았네요. 어제는 가이드북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는데 여기가 이런데였구나 하고 다시 복습을 해보았어요. 다 읽고 갔는데 그래도 헤매고 갔다 와서도 아 이런 거였어 했습니다. 아무튼 준비에 준비를 해도 꼭 사건사고는 터지기 마련이죠.

1일 차 : ~창이 공항

대한항공 9시 출발이라 서울역에서 수속을 하러 갔습니다. 체크인이 5시 20분부터라 5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1등으로 체크인하고 아무래도 일찍 체크인하는 게 가족이면 나란히 좋은 자리 골를 수 있어서 좋네요. 짐까지 부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공항철도를 탑니다. 6/1일부터 직행 기차만 수속을 해주기 때문에 더 이상 일반 기차로 수속을 해서 왕 절약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네요. 그리고 출입국사무소가 8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서울역에서는 그 시간 전이면 발권하고 짐만 부치고 공항 가서 심사받아야 됩니다. 단 출발 3시간 전에 서울역에서 체크인을 하셔야 돼요. 짐을 같이 열차에 싣고 가더라고요. 시간이 남아서 배도 고프고 서울역에서 대부분 7시에 음식점이 열기에 롯데리아와 맥도널드에서 대충 때웁니다. 맥도널드에서 먹으니 코카콜라 컵을 줍니다(이게 전 세계 판촉인가 봐요. 싱가포르에서도 똑같이 하네요. 아무튼 컵이 예뻐 비행기에 갖고 타려고 체크인 카운터에 물어봤어요. 이거 어쨌든 흉기 아닌가 싶어(깨지면 뾰족해지니깐) 물어봅니다. 된다고 하네요. 첫차가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첫차라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공항에 6시 50분쯤 도착해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점에서 열심히 놀았어요. 이때 tip이 있습니다. 공항철도 직행을 타면 면세점 쿠폰을 주는데 이거 정말 유용합니다. 금액대별로 쓸 수 있는 현금 할인인데 장수 제한이 없더라고요. 전 졸아서 인당 1장씩 가져갔는데 내내 할인받고 롯데면세점 같은 경우는 금액대별 구매에 따라 선불권도 주고 해서 거의 공돈 5-6만 원은 건진 것 같습니다. 무조건 쓸 만큼 가져가세요. 대한항공 키즈밀을 시킨 터라 처음에 점심 줄 때 아이 것을 먼저 줍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들은 식성이 어른 식성이라 별로 좋아하진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메뉴에 따라 호불호가 있는 것 같아요. 스파게티, 오므라이스는 괜찮았지만 햄버거, 또띠야는 별로였어요. 특히 간식도 애들은 따로 주는데 어른 간식보다 별로더라고요. 참조하세요. 아주 어린아이가 아니라 초등학생 정도면 그냥 어른 먹는 것을 주는 것이 나을듯해요. 장거리 비행에는 대한항공 같은 경우 비빔밥 하고 된장 미역국이 나오니깐 이게 꽤 괜찮거든요. 대한항공 6월 어린이를 위한 선물은 뽀로로 요술 색칠공부와 영어로 된 길 찾기, 틀린 그림 찾기 같은 작은 퀴즈 수첩 2가지입니다. 기내 프로그램은 타잔, 바비, 랭고 등이라 타고 가는 동안 꽤 재밌게 봅니다. 6시간쯤 지나서 창이공항에 도착합니다. 대한항공은 2 터미널이에요. 창이공항에 나와서 택시를 탑니다. 도심이나 마리나 지역에서 택시를 타도 아주 먼 동물원 주롱새를 가더라도 절대 2만 원을 넘는 일이 없습니다. 저희는 아침에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저녁에 호텔 올 때는 거의 택시를 탔는데 애들이 체력이 바닥나서 이도 하고, 올 때는 여기저기 짐도 있고 인원도 3명 정도 되면 가까운 거리는 택시나 지하철이나 가격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지하청 3-4 정거장 이하).

숙소

애들까지 셋이라 킹 베드를 요구하니 그렇게 해줍니다. 저희는 레드캡에서 프로모션 한 발코니가 있는 디럭스룸으로 예약했는데, 대부분 담배 피시는 분들이 그 방을 예약한다고 하네요. 담배 냄새는 안 났고 발코니가 있으니 조금 색다릅니다. 여기서 2일 묵고 3일 차에 간 만다린 오리엔탈보다는 방이 좀 넓습니다. 짐을 풀자마자 호텔 수영장으로 내려갑니다. 아담하고 조용한 데다가 물과 사과, 사탕, 선크림, 수건을 넉넉히 줍니다. 체인징 룸도 깔끔하게 돼있네요. 1시간 반 동안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에스플러네이드 노사인보드로 향합니다. 체크인할 때 노사인보드 예약을 부탁하니 전화로 에어컨 나오는 창가 자리를 예약해주었습니다. (에어컨 있는 안쪽을 원하는지 바깥 강변 쪽 자리를 원하는지 물어봅니다. ) 팬퍼시픽은 1~2층 마리나 스퀘어와 연결돼 있어서 쉽게 에스플러네이드로 갈 수 있습니다. 이정표를 잘 보고 따라가세요. 6시에 가니 목요일 평일인지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메뉴를 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직원들이 꽤 서있어서 불친절한 사람이 걸리까 좀 조마조마합니다. 그냥 크랩 1마리와 번 5개, 가정식 볶음밥을 시킵니다. 애들을 위해서 조금 비싸지만 코코넛 주스와 저를 위한 티를 시켰습니다. 직원이 번이 사이즈가 정말 작다고 6개 시키라고 했는데 나중에 애들이 빵이 맛없다고 해서 제가 다 먹느라 혼났습니다. 한 개씩 맛만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결국 이것도 다 못 먹고 남겼습니다. 싱가포르 달러 11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배 터지게 먹고 에스플러네이드 몰을 나오는 길에 쿠키 뮤지엄(많은 분들이 비싸다고 한 곳)에 들렀습니다. 언니가 이것저것 시식해줍니다. 배불러서 그런지 도저히 못 먹겠는데 비싸서 계속 맛보다가 좀 미안해서 한 상자 샀습니다. 근데 이게 싱가포르 달러 40달러입니다. 한국 가서 뜯어보니 안에 뽁뽁이가 들어있어서 정말 양 작습니다. 손 떨려서 아껴먹는데 맛있긴 하네요. 키즈한테 잘 팔리는 게 뭐냐니깐 초코를 추전을 해주어서 그것을 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배불러도 이것저것 쟁여놓을 것을 후회되네요.

보트 타면서 여행

에스플러네이드에서 마리나 스퀘어를 다시 지나 시티홀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시티링크몰(지하 쇼핑몰)을 구경하면서 갑니다. 가는 길에 U. R.S, 찰스 앤 키스, 허쉬 초콜릿 상점이 있고 브래드 톡, 카야토스트 먹을 수 있는 커피숖 도 있네요. 시티링크몰에서 밖으로 나와 성당, 뮤지엄 등등을 구경하면서 보트키로 이동합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주변을 뺑뺑돌아야 돼서 좀 어려웠습니다. 낮에 오면 좀 나을지 모르겠는데 밤 되니깐 길 찾기가 힘드네요. 어쨌든 애들은 벌써 지치기 시작합니다. 클락키에 터키 아이스크림(애들이 WHY 터키 편 책에서 본 터키 아이스크림에 기대를 갖고 있어서)이 있다는 일념 하나로 보트키를 지나갑니다. 호객이 많아 밤에 애들을 끌고 가기엔 좀 그랬는데 무서울 정도는 아닙니다. 중간에 센트럴 쇼핑몰이 나타났지만 마지막 리버보트 시간 9시 반을 맞추기 위해 그냥 지나갑니다. 센트럴을 지나니 클락키가 나옵니다. 클락키 입구에 G4인지 G5인지 공중 부양하는 놀이기구가 잇는데 밤이라 문을 닫았네요. 드디어 클락키 입구 도착합니다. 주변에 바와 음식점이 많아 확실히 로맨틱합니다. 건너편에는 스위소텔 머천코트가 있네요. 여기에 묵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기는 경쟁이 치열하다죠. 저도 결국 실패했으니까요. 클락키 입구에 진짜 터키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 2명이 있습니다. 한 명은 계산, 한 명은 기다란 막대기로 아이스크림을 떡을 치듯 만들어서 애들한테 줄 때 그 막대기로 약간 재미있게 장난을 칩니다. 애들 빵 터집니다. 한 개 5달러 역시 여기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1개씩 물고 마지막 클락키를 돌아보다가 리앙 코트 선착장에서 표를 삽니다. 배를 타기 전에 내릴 곳을 말하면 내리는 곳 번호를 적어 표와 함께 배 운전하는 사람에게 주게 됩니다. 그럼 그 아저씨가 내릴 때 말해줍니다. 영어로 설명하기 때문에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습니다. 이왕 타실 거면 배안 말고 배꼬리 부분에 밖에서 감상할 수 있게 의자가 붙어 잇습니다. 거기서 봐야 전체가 다 보이는 백만 불짜리 야경이 보입니다. 나머지는 배 창문으로 봐야 돼서 한쪽만 보입니다. 참고하세요. 어쨌든 지금은 목욕을 끝낸 멀라이언 상과 9시쯤 되니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레이저 쇼하는 듯 광선들이 막 나와 꽤 장관입니다. 역시 쌍용건설이 자랑스러워지려고 합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기아와 현대 택시처럼 말이죠. 배를 타고 에스플러네이드 선착장에서 내려, 다시 에스플러네이드에서 마리나 스퀘어, 호텔 이렇게 돌아옵니다. 도착시간은 10시인데 한국 시간으론 11시니 애들은 바로 뻗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