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제주 여행 후기

부부 제주 여행 후기
부부 제주 여행 후기

전 2011년 3월에 세계의 제주 도움으로 태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는 매년 가지만 항상 새롭게 가 볼 데가 참 많은거 같아요. 3박4일로 갔다왔구요. 일정은 널널하게 짰습니다. 티웨이 항공으로 저렴하게 항공권 먼저 예약했습니다. 숙소는 오션하우스(대정읍)-굿윈호텔(서귀포)-화이트비치호텔(제주시)로 저렴했지만 다들 깨끗했어요.

첫날 여행 일정 및 후기

정오에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금능석물원으로 갔습니다. 관람객이 거의 없어서 신랑과 산책하듯이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지요. 3월의 금능석물원은 한창 꽃을 심고 석물들을 정리하느라 어수선하긴 했습니다. 아마도 성수기를 대비해 관람객 맞이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었겠지요. 지금은 아마 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목적지는 유리의 성이었습니다. 유리의성은 워낙 홍보가 많이 되서 그런지 주차장에 관광버스들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저희 들어갈 즈음에는 다들 관광을 마치고 나가는 중이라 구경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지요. 9천원이란 입장료가 비싸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세제에서 할인 입장권 미리 구입해서 갔구요. 유리의 성이 워낙 잘 꾸며놔서 입장료가 아깝단 생각이 들진 않았지요. 혹시 아직 안가본 계신 분이 있다면 사진 예쁘게 나오니 한 번 들려보세요. 저녁은 모슬포에 있는 부두식당에서 조림 시켜서 먹었습니다. 신랑이 사진 찍는거 안좋아해서 먹는 사진은 한 장도 없어요. 부두식당은 워낙 자리돔이나 구이로 유명한 곳이니 모슬포 쪽에서 식사하실 분들은 한 번 들려보세요. 맛있더라구요. 제가 피곤한 관계로 식사 후에는 바로 숙소로 들어갔지요. 오션하우스는 저렴한데도 방은 널찍했구요. 따뜻한 물도 잘 나왔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나무로 만든 집이라 위층에서 계단 오르내릴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정도 였습니다. 펜션이 굉장히 컸습니다. 산방산 바로 밑에 있으니 그 쪽 관광 하실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둘째날 여행 일정 및 후기

둘째 날은 마라도 관광 예정이라 일어나서 마라도 방향으로 갔습니다. 아침 식사 가능한 식당을 미리 알고 갔는데, 세상에 주인장이 아침 식사 안된다고 딱 잘라버리는 바람에 시간만 허비하고 송악산 선착장 근처에 있는 분식점에서 국수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가까이서 그냥 먹자는 신랑에게 우겨서 갔는데 아쉬웠습니다. 송악산 선착장에서 마라도 유람선을 타고 마라도에 입성했습니다. 카트들이 즐비했지만 걸어서 한 바퀴 휘익 돌았습니다. 중간에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곳도 있던데 관광오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앉아서 맛나게 드시고 계시더군요. 그런 곳은 현금만 받는다데요. 대한민국최남단을 기념하는 곳에서 사진 한 방 찍고 마라도에서 나왔습니다. 송악산도 구경하려고 했는데 임산부 배가 땡기는 바람에 포기했구요. 근처에 드라마 세트장이었던 블란지 펜션이 있던데 막아놨더라구요. 앞에서 기념으로 사진 찍는 분들 계시던데 저희는 그냥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산방산 방향으로 사계 해안도로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바다구경, 산구경 열심히 했지요. 렌트하시는 분은 사계 해안도로 꼭 한 번 달려보세요. 경치가 끝내주더라구요. 중식은 산방식당 가려고 했는데 역시 면을 좋아하지 않는 신랑 때문에 다른걸 먹었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쉬리의 언덕 구경 위해 하얏트 호텔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쉬리의 언덕 구경하고 내친 김에 중문해수욕장으로 내려가서 한참 모래사장을 걸었죠. 우린 이때 노느라 몰랐지만 일본에서 대지진이 나서 난리가 났던 날이었습니다. 임산부는 조금만 걸어다녀도 힘들어서 그냥 숙소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서귀포에 있는 굿윈호텔이 둘째날 숙소였는데 저렴한 맛에 예약했는데 깨끗하긴 했지만 좀 답답했습니다. 비지니스로 오신 분들이 많이 묵는거 같아요. 저렴한 곳 찾는 분들은 묵으셔도 좋아요. 근데 가족이 묵기엔 비추였습니다.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먹으러 거부한정식으로 갔습니다. 새섬 근처에 있는데 가보니 인터넷에 나오는 유명맛집들이 모여있는 곳이더군요. 거부한정식도 엄청 유명해서 갔는데 제 기대에는 솔직히 못미쳤죠. 신랑은 괜찮다 했지만 음식들이 미리 만들어진 듯한 느낌? 그냥 그랬어요. 서귀포는 워낙 유명한 맛집들이 많으니 미리 잘 알아보시고 가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셋째날 여행 일정 및 후기

셋째날은 날씨가 좀 흐렸지요. 관광하기엔 햇빛 쨍쨍도 좋지만 살짝 흐린 것도 괜찮았습니다. 오늘은 한참 달려야 할 듯 싶어서 오는정 김밥에서 김밥 3줄을 하고 차 안에서 먹으며 두모악갤러리로 갔습니다. 오는정 김밥 역시 유명합니다. 근데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니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찾으러 가는게 좋아요. 김밥집 앞에 차 세워놓기도 어려우니 참조하세요. 김밥은 특이해요. 유부를 튀겨서 넣은것 같구요. 어쨌든 김밥 맛이 특이하니 맛보고 싶은 분은 한 번 들려보세요. 성산읍에 있는 두모악갤러리는 사진작가 김영갑 님의 갤러리입니다. 예전부터 늘 들려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닿았네요. 작년에 용눈이 오름을 오르며 ‘이 멋진 곳을 사랑한 사진작가는 어떤 사람일까?’항상 궁금했었는데 갤러리 사진들을 보니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김영갑 님의 오름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그 곳에서 조용히 구경을 했지요. 장소는 넓지 않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들려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하는 공간들입니다. 조용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무인까페도 있으니 따뜻한 차 한 잔 드실 분들은 잠시 앉았다 가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혼자 배낭여행하는 여자 분이 계셨는데 조용히 앉아 차 한 잔 하시면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서 까페 내부에 있는 우편함에 넣고 가시더군요. 예상했던 것보다 오전 시간이 남아서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갔으나 날씨도 쌀쌀해지고 임산부가 걸을 준비가 안되서 근처를 드라이브 하다 점심 먹으러 야원으로 갔습니다. 야원은 제주 전통 집처럼 생겨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지요. 비빔밥과 들깨 수제비 시켜 먹었는데 맛있어요. 제주 전통 집을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다면 추천 합니다. 오후에는 그 유명한 제주 러브랜드를 가보았지요. 입장하는데 표 받는 분이 밤에 와야 더 재밌다고 하시더군요.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천천히 이동했지요. 아주머니들이 보시며 어찌나 깔깔대고 웃어대시는지 저희는 그 분들 구경하는게 더 재미나대요. 야하기 보다는 해학적인거 같아요. 기대가 커서였는지 모르지만 저희는 그냥 그랬어요. 러브랜드 구경 후에는 동문시장에 갔어요. 동문시장은 주말에는 주차장이 무료인거 같아요. 전용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표 받는 분이 없더라구요. 주차 요금 낼 거 각오하고 차 세우러 갔는데 왠지 횡재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동문시장 천천히 구경하다가 천혜향을 사서 택배로 부치고 초컬릿 써비스로 받아 먹으면서 숙소로 갔습니다. 화이트 비치 호텔은 제주시에 묵을 때는 항상 예약을 하는 곳입니다. 탑동 방파제 앞이라 저녁 산책하기에도 좋고 공항과도 가까워서요. 객실도 깨끗해서 제주시에서 저렴한 숙소 찾으시는 분께 추천드려요. 조식 서비스도 있긴 한데, 전 별로인거 같아요. 뭐 싼 가격에 조식까지 주니깐 오히려 고맙긴 하죠. 저녁은 먹으려던 곳이 예약이 꽉 찼다고 해서 부랴부랴 호텔 로비에 있는 컴퓨터에서 조회해서 갔어요. 근데 몇 개월 지나니 상호가 생각이 안나네요. 다음날은 오전 비행기라서 렌트카 반납하고 서울로 컴백했습니다. 태교여행은 절대 무리해선 안될 거 같아요. 많이 보고 오겠단 욕심 버리시구 아기와 함께 좋은 공기 마시고 오겠단 생각으로 다녀오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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